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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가 ISIL인가 ISIS인가(한겨레 20140912)
박단
스스로는 ‘국가’ 뜻하는 IS
“국가 아니”라는 오바마는 ISIL

“두 가지를 분명하게 하고자 한다. ISIL은 이슬람도 국가도 아니다. ISIL은 테러리스트 조직일 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대국민 연설에서 ‘이슬람국가’(IS)를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라고 불렀다. 하지만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라고 표기한다. 지난 6월 시리아 동북부와 이라크 북서부를 장악한 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는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포하며 스스로를 ‘이슬람국가(IS)’라고 칭했는데,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 담겼다.

이슬람국가는 2004년 ‘자마야트 알타위드 왈지하드’(유일신과 성전)라는 이름의 단체에서 출발했다. 2013년 4월 시리아로 활동 영역을 넓힌 뒤 ‘이라크·샴 이슬람국가’(ISIS)로 바뀌었다. ‘샴’은 고대 시리아 일대를 뜻하는 데, 이는 현재의 시리아와 레바논, 요르단 등을 포괄한다. 그래서 ‘시리아’를 그대로 쓰기도 하고, 이 지역을 뜻하는 ‘레반트’를 사용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로 표기하기도 한다.

<워싱턴 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라는 명칭을 쓴 데는 나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라 부를 경우 시리아를 연상시키는 걸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이들을 ‘이슬람국가’(IS)라 부르면 이들을 국가로 지칭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프랑스의 로랑 파비우스 외무장관은 앞서 “이라크와 시리아의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이슬람 또는 국가를 대표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이슬람국가’로 부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단체의 이전 이름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의 아랍어 머리글자인 ‘다에시’(Daesh)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미국에선 많은 여성들이 이집트·로마 신화의 여신 ‘아이시스’(Isis)의 이름을 따 쓰고 있는데, 이들은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와 영어 발음이 같은 테러단체를 ‘아이시스’(ISIS)로 부르지 말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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