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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이주 인권 운동가 소모뚜의 '함께사는 달콤한 세상'
오승은
관련링크 : http://rikszine.korea.ac.kr/front/article/discourseList.minyeon?select… [459]
소모뚜의 시입니다.
참 가슴이 아픈 시네요.
어쩌다가 우리가 이런 모습이 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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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은 시로 시작 하고 싶다.

  내가 한국에서 살아 온 삶에 대한 느낀 점을 “노예”라는 시로 표현 하겠다.

 

  노예...

  어머니.

  옛날 제국주의자들은 우리를 노예로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찾아왔습니다.

  현재의 우리는 노예로 살기 위해, 스스로 나갑니다.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우리에게 선택권은 없습니다.

 

  저는 제가 꿈꾸는 천국을 지옥에서

  찾고 있는 처지입니다.

 

  죽으면 무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살아남아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다른 곳으로 이동은 했으나 성공하진 못했고,

  되러 노예만 됐습니다.

 

  겁이 많으면 실패하고,

  용감하면 왕이 된다는 속담이 있어서

  나는 어머니와 동생들을 위해 용감 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노예만 됐습니다.

 

  저의 용감함이 헛된 것이었을까요?

 

  한 친구는 자기의 나이도 모릅니다.

  어떤 친구들은 어머님이 주신 제 이름조차 없고,

  사장이라는 사람이 주는 이름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우리의 권리가 존재한다는 것조차도 모르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열심히 일하면 성공한다고 하셨지만,

  실제로는 일하면 할수록 더욱 많은 요구만 받습니다.

  그들에게는 우리가 같은 인간이 아닌

  그저 착취할 대상으로 밖에 보이지 않나 봅니다.

 

  어머님.

  처음에 저는,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닦아줄 수 있는

  수건이 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의 발을 닦는 걸레 같은

  존재가 됐고, 있던 작은 자존심마저 뭉개졌습니다.

 

 

  지금.

  제 마음은, 노예들 조차도 반기지 않는

  단물이 빠진 망고씨와도 같습니다.

 

  제가 제 자신을 노예라고 표현하는 것에

  울지 마세요. 어머니.

  그들이 화가 나면,

  우리는 그들에게 작은 파리처럼 죽임을 당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들에게, 우리의 목숨은

  그들의 애완 고양이보다도 하찮은 존재죠.

  이런 상황에서 제가 제 스스로를,

  주인이라고 억지를 쓸 수는 없으니까요.

  병이 있다고 인정해야 치료할 수 있잖아요.

 

  얼마 전에 책을 한 권 읽었어요. 어머니.

  링컨이라는 사람이 노예제도를 없앴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아니에요. 어머니.

  여기 와서 우리를 좀 보세요.

  링컨은 그들의 나라만 바꿨어요.

  그를 존경하지만, 우리들의 처치를 본다면,

  그가 한 일은 역사에 남을 정도로 대단하지는 않아요.

 

  인간으로 태어나기가 어렵다는 말이 있죠.

  차라리 어려운 것이 좋겠어요.

  전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고 싶지 않아요.

 

  저는 새들만 바라보고 있어요.

  새들은 종이 다르다고 서로를 배척하지는 않지요.

  새들에게는 내전이 없습니다.

  새들에게는 종교 갈등도 없습니다.

  새들에게는 강제 이동도 없습니다.

  만약에 운이 나빠 인간의 손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그들은 사랑을 받지요.

  하지만 우리는 갇히더라도 미움과 증오 속에 갇힙니다.

  사랑이 너무나 고픕니다. 어머니.

   

  세계의 정상들 역시 국익이라는 이름하에 우리의 울음소리를 모른 체 합니다.

 

  인권이라는 꽃은, 소외된 사람들에게는 피지 않습니다.

  하지만 노예제도라는 꽃은 우리 곁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

 

  지난 4월 28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가 열렸다.

  나도 평소같이 이주노동자 집회 때마다 사회를 보고 공연을 했다.

 

  지난 1995년도에 이주노동자로 한국에 들어 온 내가 이제 1  8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데 이번 이주노동자 집회 때 외친 구호가 지난 20년 전에 외쳤던 내용과 똑 같았다.

 

  지난 1994년 산업 연수제도하 이주노동자들이 외쳤던 구호인 “우리는 인간이다” “우리는 동물이 아니다” “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라는 구호들이 이주역사20년 째 되는 오늘 날에도 계속 외치고 있다는 것이다.

 

  외치는 이주노동자만 다를 뿐, 외치는 내용은 같은 것을 보니 한국의 이주노동자 정책은 동물 취급, 노예취급 정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또한 한 때 이주노동자 고용 정책인 산업연수제도와 현재 사용 중인 고용허가제도, 둘 제도는 이름만 다를 뿐 비인간적인 정책이라는 면에는 한결같다. 왜냐면 저임금, 장기간 노동, 사업장 이동 제한 등 노동자를 통제하고 착취하는 면에서는 달라 지지 않으니 당사자 이주노동자들은 늘 길거리에 나와 권리 요구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책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1988년 올림픽 개최로 세계에 알려졌고 그로 인한 경제 발전에 따라 생겨난 3D업(더럽고, 위험하고, 힘든 일) 일자리들이 이주노동자들을 보이지 않은 손으로 초대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 속 한국의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외국인노동자들의 대거 유입과 결혼 이민자들, 그 이외에 유학생 등 국내 외국인 인구는 현재 약140만에 이르러 한국은 빠르게 다문화사회로 향하여 가고 있다.

 

  그러나 한국 내에서 동남아계 이주외국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대체로 범죄자, 불법체류자, 여성 관련 범죄자, 위험한 존재, 테러리스트(특히 이슬람 문화권 이주민을 바라보는 시각), 불쌍한 사람들(고향을 그리워하는 이주 결혼 여성들, 임금 체불되고 공장에서 일만 하는 사람들, 한국말을 잘 못하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는 사람들)로 비춰진다. 반면에 서구권 외국인들은 멋지고 예쁘며 잘사는 나라에서 온 동경의 대상으로 비춰진다.

 

  이주노동자들의 자원봉사, 재해 구조 활동, 학교에 가서 자기 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문화 이해교육 활동, 한국의 근로 기준법, 산업안전 보건법 등 노동법을 배우며 이주민들을 교육시키고 노동권리 문제를 상담해주는 활동과 여러 문화 활동을 통해 한국인과 이주민 사이 다리 역할을 하는 활동들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등록 노동자들의 약점을 악용해 임금체불, 폭행, 욕설, 산재보상금 무지급, 성추행, 성희롱, 성폭행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합법적으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도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와 의사소통의 문제로 인해 사업장내에서 인종차별적 언어폭력, 폭행 등을 당하고 있다.

 

  위에 언급한대로 현재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서 일 할 수 있는 한나 뿐 제도인 고용허가제는 고용주가 권력을 가지는 제도라서 대부분의 이주노동자들은 노예 취급을 당하고 있다. 지난해 2012년 8월 UN본부에서 ’열린 UN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한국의 고용허가제에 대하여 ’이주노동자들이 여전히 차별과 착취에 시달리고 있으며, 고용허가제를 개정하여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전면 보장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정부는 고용허가제도가 2011년도 UN공공행정상 대상(Winner) 수상할 정도로 성공적인 정책이라고 미화했다. 이는 고용허가제도에 대한 정부와 이주노동자가 보는 관점이 다를 것 같다. 국가의 이익으로는 수상할 정도겠지만 인간다운 취급을 원한 이주노동자에게는 참 괴로운 정책이다. 이주노동자들이 원하는 제도는 자유롭게 일 할 수 있는 노동허가제도다.

 

  이러한 문제들은 다문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에 우선적으로 해결 되어야 할 문제들이다. 인권을 존중 하는 사회를 적극적으로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가 터지고 나서 해결하려고 하는 것 보다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에 미리 예방 될 수 있어야한다. 한국정부는 다문화 기관들을 직접 만들어 엄청 큰 예산을 정해서 다문화 사회를 위한 노력하고 있지만 이주노동자의권리에 대해는 여전히 차별과 통제를 우선시 하고 있다. 다문화 기관이 많아서 사회가 좋아 질 수 있을까? 내 생각은 다르다. 나는 의사 수가 많아지는 것 보다 환자 수를 줄여 가는 것이 건강한 사회라고 본다.

 

  그래서 이런 사회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이주민들은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주로 각 나라 공동체 활동으로 서로를 보호해주고 문화 활동으로 사회에 기여하며 미디어 활동으로 그 부당함을 한국 사회에 알리고 이주민들의 인권, 노동권리 쟁취를 희망하고 있다.

 

  다문화 사회는 타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로부터 시작해 서로 다른 점을 존중해주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이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봐 주는 것이 필요하고 이들이 스스로 노력하고 있는 활동들에 관심을 보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사회에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주민들의 자발적 활동은 미약하고 지속적으로 하기에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다문화사회를 희망하는 과정에 이들의 활동은 정말 중요하고 필요하다. 함께 살아가는 것이 행복해야만 다문화사회가 가능할 것이다.

 

  한 나라의 수준은 국제행사유치 등 외형적인 과시에 신경을 많이 쓰느냐가 아니라 장애인, 이주민 등 소수자에 대한 따뜻한 배려에서 결정 된다. 시혜적 복지 정책인 다문화지원정책을 보편적복지로 바꿔야 한다. 이주민들을 늘 동정의 대상으로 취급한다면 다문화사회에 걸 맞는 문화적 성숙은 이루지 못 할 것이다. 같은 사회구성원으로서 차별 없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자존감을 갖고 사회에 기여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

 

  사회 소수자가 자신의 꿈을 실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사회만이 진정한 민주주의 이며, 진정한 다문화 사회다.

  그런 사회가 있는 나라가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 그리고 살아야할 곳이 아닌가?
 
가족방   2018.07.14 16: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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